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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조 4500억원...유격수 전쟁에 역대급 돈잔치...평가는 '갸웃'

유격수 전쟁이 열린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예상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는 18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기간 7년·총액 1억 7700만 달러(2318억원)이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스완슨이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다는 세부 계약 내용은 전해졌다. 애틀란타 브레이스 주전 유격수였던 스완슨은 2022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5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도 그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2021)도 27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 계약은 컵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종전 1위는 2015년 12월,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1억 8400만 달러였다. 7년 이상 장기 계약도 헤이워드, 알폰소 소리아노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런 대형 계약이 초라해 보인다. 스완슨은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대형 유격수 4명 중 가장 짧은 기간, 적은 금액에 사인했다. 첫 테이프는 트레이 터너가 끊었다. 지난 6일, 기간 11년·총액 3억 달러(3930억원)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MLB 역대 10번째로 3억 달러 이상 규모 계약에 사인했다. 통산 849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다. 3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최근 2시즌(2021~2022)은 20홈런을 넘기기도 했다. 이어 젠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11년·총액 2억 8000만 달러(3667억원)에 계약했다. 터너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인 협상으로 터너에 버금가는 유격수를 얻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통산 126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2 156홈런 683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3년 차 이후 시즌 타율이 0.274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타자다. 단일시즌 홈런 커리어하이가 33개(2019년)에 이를만큼 펀치력이 있다. 무엇보다 기록 없는 경기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터너·보가츠보다 더 큰 계약을 따냈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기간 13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4585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 홈런왕 애런 저지가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하며 계약한 3억 6000만 달러(4716억원)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코레아는 통산 6시즌이나 20홈런 기록하며 리그 대표 거포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1억 530만 달러 계약했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조항)을 행사하며 다시 시장에 나왔고, 잭팟을 터뜨렸다. MLB 스토브리그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대형 거포와 에이스급 투수가 주로 주연을 맡았다. 올겨울처럼 유격수 4명의 계약이 물고 물리며 가열된 사례는 많지 않다. 각 구단은 공격력을 갖춘 주전 유격수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한 것 같다. 터너·보가츠·코레아·스완슨 모두 최근 6년(2017~2022) 사이 차례로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너무 많은 돈이 오갔다는 평가도 많다. 첫 계약을 한 터너가 기준선을 그었고, 다른 FA 대어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큰 손' 구단들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치며 다른 세 선수 몸값도 치솟았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30홈런을 보장할 수 없는 이들에게 가치 이상의 계약을 안겼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컵스는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이라고 볼 수도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1년 동안 개막전 선발로 나선 브랜든 크로포드가 있다. 프랜차이즈이자 샌프란시스코 팬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구단은 크로포드 노쇠화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코레아를 영입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외야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컵스는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젊은 유망주 니코 호너가 있다. 올 시즌 타율 0.281·10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유망주 랭킹 톱3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비로고 풀타임을 시즌을 치르며 안착했는데, 스완슨이 영입되며 자리를 옮겨야 할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이미 국내 MLB팬에 볼멘소리를 낳았다.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이 직접 연관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다진 김하성이 2023시즌도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외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내야 자원을 애써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2022.12.18 11:31
야구

'통산 223세이브' 베테랑 소리아, 애리조나행…영입 '공식' 발표

애리조나가 베테랑 불펜 호아킴 소리아(3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7일(한국시간) '소리아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마크 페인샌드는 연봉 350만 달러(40억원)에 인센티브 50만 달러(5억7000만원)가 포함된 조건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출신 오른손 투수인 소리아는 MLB에서만 13년을 뛴 베테랑 불펜이다. MLB 통산 성적은 35승 41패 105홀드 22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이다. 223세이브는 현역 4위. 40세이브 시즌을 두 번(2008·2010)이나 달성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22경기 등판해 2승 2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오프시즌 내내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애리조나행이 성사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07 10:29
야구

'통산 223세이브' FA 소리아, AL 서부지구 팀들의 영입 표적

FA(자유계약선수) 불펜 호아킴 소리아(37)의 행선지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로 결정된 걸까. MLB Network의 존 모로시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소리아가 오클랜드, 휴스턴, 텍사스, LA 에인절스를 비롯한 AL 서부지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시 언급에 따르면 시애틀을 제외한 AL 서부지구 모든 팀이 소리아 영입에 흥미가 있는 셈이다. 멕시코 출신 오른손 투수인 소리아는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3년을 뛴 베테랑 불펜이다. MLB 통산 성적은 35승 41패 105홀드 22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이다. 223세이브는 현역 4위. 40세이브 시즌을 두 번(2008·2010)이나 달성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22경기 등판해 2승 2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시즌 뒤 FA로 풀려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기량을 유지해 영입전이 뜨겁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14 10:41
축구

메시·살라·손흥민…이적시장 뜨겁다

유럽축구 겨울 이적 시장이 개장과 동시에 뜨겁다. 다음 행선지를 찾는 수퍼스타가 대거 몰리면서다. 최대 관심사는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의 거취다. 메시는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끝난다. ‘소속팀과 계약이 6개월 이하 남았을 경우 다른 팀과 이적료 없이 사전 계약할 수 있다’는 보스만 룰에 따라 이적 시장이 열린 1일부터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이적료) 7억 유로(9273억원)가 사라졌다. 메시는 올 시즌 초반 세대교체를 원하는 구단 및 로날드 쿠만 감독과 불화했다. 경기력은 여전하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19경기에서 10골·6도움이다. 이적료가 없어 연봉을 많이 주더라도 영입하려는 빅클럽이 줄을 섰다. 메시는 느긋하다. 지난달 23일 고향 아르헨티나로 휴가를 떠난 그는 복귀 직전 돌연 휴가를 사흘 연장했다. 현지 언론은 다른 팀과 협상할 시간을 벌고 있다고 추측한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메시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네 시즌(2008~12년) 동안 14차례 우승을 합작한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이라서다. 리그 5위 맨시티는 골잡이 영입이 급하다. 맨시티 페란 소리아노 회장은 카탈루냐 라디오 인터뷰에서 “메시는 최고 선수다. 이제 이적 걸림돌은 사라졌다. 그가 스스로 뛸 곳을 고를 것”이라며 영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리버풀(잉글랜드)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9)의 이적 가능성도 나왔다. 살라는 최근 위르겐 클롭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살라는 지난달 10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미틸란(덴마크)전에서 주장을 맡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클롭이 외면했다. 리그 득점 1위(13골) 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적설은 그 직후 나왔다. 예상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다. 레알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대체자로 영입한 에당 아자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해결사’를 구할 수 있다면, 계약이 2년 반 남은 살라의 이적료 1억2000만 유로(1590억원)도 아깝지 않다는 입장이다. 토트넘(잉글랜드) 통산 100골의 금자탑을 세운 손흥민(29)도 레알이 눈여겨보는 영입 대상이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1일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이 손흥민을 면밀하게 관찰 중”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12골(2위)로 살라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잔류 가능성이 더 크다. 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2년 반 남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대우인 주급 20만 파운드(2억9617만원) 이상 보장하는 등 재계약에 공들이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1.05 10:50
야구

양키스, 불펜 전력 평가 1위...오클랜드·피츠버그도 상위권

뉴욕 양키스가 다가올 시즌에 전력이 가장 탄탄한 불펜진을 구축한 팀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포털 MLB.com은 26일(한국시간) 30개 구단 불펜진의 전력을 평가했다. 기존 선수와 영입·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두루 고려했다. 양키스는 스토브리그에서 FA(프리에이전트) 불펜 투수 잭 브리튼과 최대 4년 계약을 했다. 콜로라도에서 셋업맨을 맡았던 애덤 오타비노까지 영입했다. MLB.com은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이들이 메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속구 좌완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건재하고, 채드 그린과 조너선 홀더도 있다. 현재 부상 중인 델린 베탄시스가 돌아오면 안정감을 더 갖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오클랜드가 차지했다.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있다. 그는 2018시즌에 43세이브를 기록했다. 경험 많은 셋업맨 호아킴 소리아도 영입했다. 빅리그 2년 차를 맞은 루 트리비노의 성장세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시애틀과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3위는 피츠버그가 선정됐다. 지난 두 시즌(2017~2018) 동안 58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펠리페 바스케스가 있고, 지난해 텍사스 소속으로 뛰며 24세이브를 기록한 키오네 켈라도 필승조 한 축을 맡는다. 69⅓이닝을 소화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리처드 로드리게스도 기대를 모은다. MLB.com은 세 투수의 탈삼진 생산 능력에 주목했다. 휴스턴이 뒤를 이었다. 오승환이 토론토에서 뛸 때 마무리 투수를 맡아서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로베르토 오수나가 있고, 조 스미스와 엑토르 론돈 그리고 라이언 프레슬리까지 수준급 불펜 투수가 허리진을 지킨다. 션 두리틀과 트레버 로즌솔이 있는 워싱턴이 5위, 에드윈 디아즈와 저스틴 윌슨·주릭스 파밀리아를 보강한 뉴욕 메츠가 6위로 평가됐다. 지난해 조시 헤이더·제러미 제프리스·코리 크네블 등 불펜진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밀워키가 뒤를 이었다. 조 켈리가 합류하고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가 불펜으로 합류하는 LA 다저스는 9위로 평가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26 10:42
야구

[NLDS]'12세이브 투수 3명' 밀워키, 2차전에서 빛난 불펜진

밀워키는 정규 시즌 동안 12세이브 이상 기록한 불펜투수만 3명이다. 관록 있는 붙박이 클로저는 없지만 이들이 지키는 허리진과 뒷문은 매우 견고하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진가가 발휘됐다. 밀워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다가섰다. 6일(한국시간)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요울리스 차신이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은 4회 1점, 8회 3점을 올렸다. 3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홈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이크 무스타커스 등 1차전에서 선제 홈런과 결승타를 친 두 선수의 활약은 이날도 이어졌다. 승리 주역이다. 빼놓을 수 없는 수훈도 있다. 불펜진이다. 6회부터 가동된 뒤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찰리 블랙몬, 홈런왕 놀란 아레나도, 거포 내야수 트레버 스토리 등이 버티는 콜로라도 타선으르 침묵시켰다.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린 코리 크네블은 올해도 전반기까지는 클로저를 맡았다. 중압감이 큰 자리에서 물러난 뒤엔 셋업맨 임무를 잘 해냈다. 4점 대던 평균자책점도 3점 대로 줄였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선 1⅔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경기도 6회 마운드에 올라 카를로스 곤잘레스, 트레버 스토리, 헤라르도 파라를 모두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우며 홀드를 챙겼다. 올 시즌 밀워키의 히트 상품인 좌완 파이어볼러 투수 조쉬 해이더도 임무를 해냈다. 그는 제1 셋업맨이다. 세이브도 12개를 기록했다. 이날은 7회초 2사 1루에서 좌타자 찰리 블랙몬의 타석에 맞춰 마운드에 올랐고, 2구 째 97.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도했다. 홀드를 기록했다. 2016시즌에 이어 올 시즌 후반기부터 다시 마무리투수를 맡은 제레미 제프리스는 1차전에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피안타 3개를 허용하고 2점을 내줬다. 0-2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홀로 8, 9회를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대비해 영입한 정상급 불펜투수 호아킴 소리아도 이틀 연속 좋은 역할을 해냈다. 밀워키는 리그 30구단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 5위다. 포스트시즌에 남아 있는 팀 가운데는 뉴욕 양키스에 이어 2위다. 선발진은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막강한 타선과 불펜이 있다. 반격이 필요한 콜로라도, 다른 디비전 시리즈의 승자는 밀워키의 불펜을 넘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0.06 15:05
야구

'이름값' 높은 이적생, 새 유니폼 입고 첫 경기 성적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름값 높은 선수의 이동이 대거 이뤄졌다. 전력 편중이 우려될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되기도 했다. 아직 새 유니폼은 어색하지만 실력만큼은 그대로 뿜어낸 선수가 있다. 신호탄은 올스타전에 쏘아졌다. 사실상 마무리 절차에 있다고 알려진 매니 마차도의 LA 다저스행이 성사됐다. 다저스는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준비했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그냥 두지 않았다. 2안타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마차도는 이적 뒤 13경기에서 타율 0.264·2홈런·5타점을 기록했다. 지구·리그가 바뀐 만큼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래도 종종 벼락같은 스윙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최근엔 다소 벗어난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존재감만으로 위압감을 주는 선수다. 타선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악의 제국' 불펜진은 한때 '언터쳐블'로 불린 잭 브리튼이 가세했다. 볼티모어의 마무리투수던 그가 델린 배탄시스, 데이비드 로버스튼, 아롤디스 채프먼이 있는 뉴욕 양키스로 향했다. 이적 뒤 2일까지 두 경기에 나섰다. 양키스 소속으로 나선 첫 등판에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다음 등판에선 1이닝 1실점을 했다. 양키스가 영입한 선발 투수 두 명은 아직 판단이 어렵다. 햅은 7월 30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손과 발, 입에 수포 등 증상이 나타나는 수족구병으로 인해 3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미네소타에서 영입한 랜스 린도 2일 볼티모어전에서 투구수 관리를 받으며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출발이 좋았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 있는 밀워키도 폭풍 영입을 했다. 내야진이 화려해졌다. 캔자스시티 주전 3루수던 마이크 무스타커스, 볼티모어 간판 조나단 스쿱이 가세했다. 무스타커스는 첫 경기에서 안타를 쳤지만 이적 뒤 5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27를 기록했다. 2일 다저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스쿱은 5타수 무안타 3삼진.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물론 예단도 성급하다. 그래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영입한 불펜투수 호아킴 소리아가 세 경기 연속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텍사스 1선발 출신 콜 해멀스도 무난히 첫 등판을 마쳤다. 2일 피츠버그 원정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보스턴으로 이적한 전 탬파베이 선발 네이선 이오발디도 미네소타전 첫 등판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수를 챙겼다.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아처, 휴스턴 마무리투수로 자리한 로베르토 오수나는 아직 첫 선을 보이지 못했다. 데드 라인에 탬파베이로 이적한 전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토미 팜은 두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브라이언 도저는 첫 경기부터 홈런을 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8.03 11:37
야구

[야구로읽다]야구를 위해 최선이었나?

야구에서 끝내기 홈런만큼 짜릿한 게 있을까? 팬들에게 환상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화려한 마침표인 끝내기 홈런은 야구의 해피 엔딩이다.2003년 10월 16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 영원한 숙적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ALCS(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경기는 11회말 애런 분의 끝내기 홈런으로 마무리됐다. 양키스 팬들에게는 멋진 가을 밤이었고 삭스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쓰라린 추억이었다.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를 끝까지 지켜본 수많은 야구팬들 중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그 끝내기 홈런을 집에서 보며 결심했다고 한다. 자신도 저 라이벌 전통의 일부가 되겠다고. 로드리게스는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야구 선수다. 그는 2000년 시즌 종료 후 텍사스와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2억5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뛰어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공수에 모두 능한 로드리게스는 그 천문학적인 액수를 충분히 받을 만한 선수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선수단 연봉 총액의 30% 이상을 한 선수에게 몰아준 레인저스는 균형을 잃고 말았다. 로드리게스의 특출한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레인저스는 그가 합류한 첫 3시즌 동안 단 번도 팀 승률이 5할을 넘기지 못했다. 성적이 죽을 쑤자 구장을 찾는 홈 팬과 구단 수입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 마디로 레인저스의 멍청한 경영 판단이었다.결국 2003년 시즌이 끝나자, 레인저스측은 구단의 재정 상태를 실토하며 로드리게스에게 트레이드 되고 싶은 팀이 있는지 물어봤다. 로드리게스는 주저없이 삭스와 양키스를 언급했다. 억만 달러를 받는 슈퍼스타도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었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싶었다.뉴욕에서는 로드리게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양키스는 이미 주장 데릭 지터가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경기력 면에서는 로드리게스가 우월했지만 양키스의 얼굴인 지터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보스턴 역시 노마 가르시아파라라는 간판 유격수가 있었지만, 사정이 조금 달랐다. 삭스 프런트는 당시에 이미 전성기에서 하향길이던 왕년의 스타 가르시아파라에 집착하지 않고 있었다.2003년 11월 28일, 삭스는 양키스가 눈독과 공을 들였던 투수 커트 실링을 영입했다. 하루 빨리 2003년의 아쉬움을 털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삭스의 선전포고였다. 세간에서는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두 라이벌이 냉전시대를 방불케 하는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떠벌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2003년 두 팀의 연봉 총액만 봐도 알 수 있다. 삭스가 1억5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반면, 양키스는 1억8천만달러를 넘었다. 두 팀의 재력은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삭스 단장 테오 엡스타인은 빠듯한 팀 예산 범위 내에서 로드리게스를 최대한 배려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 했다. 재무팀과 변호사들을 총동원해 ‘현실적인 대안’을 어렵게 마련해냈다. 보스턴은 그 제안을 메이저리그 총재 버드 셀릭에게 보고했고, 셀릭은 삭스가 로드리게스와 72시간 동안 협상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엡스타인은 뉴욕으로 날아가 로드리게스를 한 호텔방에서 만났다. 삭스의 예산을 솔직히 설명하고 로드리게스에게 잔여 연봉 재조정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로드리게스는 엡스타인이 가져온 ‘현실적인 대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로드리게스는 보스턴을 우승시키고 테드 윌리엄스처럼 도시의 전설이 돼 훗날 명예의 전당에 삭스 유니폼을 입고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엄청난 성과를 거둔 삭스는 곧바로 로드리게스가 서명한 ‘조정’ 트레이드 계약서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넘겼다. 언론은 로드리게스의 보스턴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삭스팬들을 흥분시켰다.며칠 후, 노조는 삭스와 로드리게스의 ‘조정’ 계약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노조와 구단주 사이 체결된 단체협약(CBA) 원칙에 따라 조합원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며 기존 계약을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노조는 2억5200만 달러 계약 중인 ‘갑부’ 로드리게스가 자발적으로 연봉을 재조정하는 선례를 남기면 나중에 다른 선수들이 금전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보스턴 팬들은 물론, 로드리게스라는 애물단지의 출구전략을 애타게 찾던 레인저스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수입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원하는 팀에서 야구를 하겠다는 선수의 진로를 가로막는 노조에 대해 로드리게스와 많은 이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착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이자 독립체이다. 조합원들의 금전적인 이해를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 목적이 아니다. 노조의 불가 판정은 야구의 본질에서도 많이 벗어난 것 같았다. 로드리게스 트레이드 소동극은 그렇게 2003년과 함께 사라져 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2004년 1월 16일에 웃지 못할 황당한 뉴스가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정확히 석 달 전에 ALCS 7차전 끝내기 홈런을 쳤던 양키스 3루수 분이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 무릎을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스프링트레이닝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날벼락을 맞은 양키스는 재빨리 로드리게스에게 물었다. "혹시 포지션을 3루로 바꿔볼 생각이 없는가?"2004년 2월 15일,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레인저스는 로드리게스의 잔여 연봉 1억7900만 달러 중 67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뉴욕에서 알폰소 소리아노와 호아킨 아리아스를 데려갔다. 로드리게스는 포지션 뿐만 아니라 평생 써온 등번호 3번(베이브 루스의 영구 결번 등번호)을 13번으로 바꿔야 했다. 로드리게스가 다른 팀도 아닌 양키스로 갔다는 소식에 쇼크를 먹은 보스턴 팬들은 ‘밤비노의 저주’가 변형돼 돌아왔다고 낙담하며 2004년 시즌을 걱정했다.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와 양키스의 만남은 과연 해피 엔딩이었을까.로드리게스가 야구 역사상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그의 통산 기록과 로드리게스가 2007년말 양키스와 체결한 10년 2억75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이 이를 증명한다. ‘양키스 돈지랄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 이 계약은 기존에 로드리게스가 갖고 있던 메이저리그 연봉 기록을 갱신했다.하지만 로드리게스의 양키스 커리어는 우아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2004년 ALCS와 월드시리즈의 승자는 양키스가 아닌 레드삭스였다. 그 후에도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로드리게스는 유난히 가을야구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때 그의 별명은 ‘A Rod’(막대기)가 아닌 ‘A Fraud’(사기)가 되기도 했다. 그가 그리도 원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한 차례밖에 못했고, 약물 복용과 같은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곤욕을 치뤄야 했다. 로드리게스는 경기력 향상 약물 복용을 시인하며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늘 경기력에 대한 압박감을 안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작년에 은퇴한 로드리게스가 쿠퍼스타운에 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산업 수요자인 팬들이 제일 중요하고, 팀 구성원인 선수들이 최우선시 돼야 된다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트레이드는 팬들과 선수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뤄진다. 공동체의 ‘주체’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대리인’은 ‘주체’의 이해관계를 위해 일해야 되지만, ‘대리인’들은 ‘주체’의 이득이 아닌 ‘대리인’의 목적을 위해 일하며 ‘주체’의 이해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체-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는 정부가 국민을 배신하고, 경영자가 주주를 무시하고, 조합이 조합원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례들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03년 ALCS의 끝내기 홈런을 보고 어린 아이처럼 흥분한 로드리게스는 오래 된 전통의 일부가 돼 정말로 멋진 야구를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의 미래는 그런 희망과 다르게 흘러갔다. 로드리게스의 꿈은 왜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없었을까?정승구(영화감독·작가) [야구로읽다]수비 시프트, 그리고 마인드 시프트 [야구로읽다]운칠기삼. 며느리도 모르고 야구도 모른다[야구로읽다]야구의 성지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야구로읽다]42, 포에버! 2017.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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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리피 온도차]②중국의 '절대신뢰' 리피 감독…슈틸리케팀 큰 암초

울리 슈틸리케(63)와 마르첼로 리피(69)의 '온도차'는 확연하다.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민심을 잃었고, 리피 중국 감독은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오는 23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앞두고 양 팀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갈렸다. 두 팀 대표팀 명단이 공개되자 한국 팬들은 불신의 눈빛을, 중국 팬들은 신뢰의 목소리를 보냈다.왜 이런 온도차가 생긴 것일까.명성의 차이가 아니다. 리피 감독의 화려한 이력을 향한 맹목적인 찬양이 아니란 의미다. 두 감독이 한국과 중국에서 일궈낸 성과에 대한 격차다.슈틸리케 감독도 부임 초기 '갓틸리케'라 불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뒤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졌다. 고집의 벽에 막혀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소리아 발언' 등으로 갈등을 부추겼다. 특히 선수 선발 원칙을 수시로 깨는 모습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느꼈다.리피 감독은 희망을 제시했다.그는 성과로 증명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 대표적이다. 중국 축구 굴기의 진정한 출발점이었다. 이는 2002년 ACL로 재편된 뒤 최초의 중국 클럽 우승이었다. 리피 감독은 중국 클럽 축구를 아시아 변방에서 중심으로 끌고 온 전설적인 인물로 등극했다.중국축구협회가 삼고초려 끝에 지난해 10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다. 중국 팬들은 이런 능력을 대표팀에서도 발휘해 줄거라 믿으며 열광했다.다른 온도를 가진 두 감독이 사상 첫 격돌을 펼친다.물론 모든 면에서 한국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40위)이 중국(86위)을 압도하는 것부터 월드컵 진출 횟수(한국 9회 ·중국 1회), 역대 전적(32전 18승12무1패) 등 상대가 되지 않는다. A조에서도 한국은 2위, 중국은 꼴찌다. 하지만 여론전에서는 지고 들어간다. 한 축구전문가는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대회에서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지지하는 팀이 큰 힘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분위기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중국은 팬심이 하나가 됐고, 한국은 팬심이 분열됐다.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리피 중국대표팀 감독이 '슈틸리케팀'에 새로운 암초로 떠올랐다.리피 감독은 지난해 10월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오 홍보(51)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갑작스럽게 구한 '대타성' 후임이 아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영입한 감독이었다.리피 감독은 "과거(2012~2014년)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맡고 있을 때도 중국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았었다"며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슈퍼리그의 광저우가 리피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약 2000만 유로(약 246억 원)를 3년간 매 시즌 지급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던 만큼 이보다 더 좋은 대우를 보장한 것으로 보인다.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리피 감독은 세계 축구사에 남을 명장으로 꼽힌다.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을 한꺼번에 거머쥔 유일한 감독이어서다. 리피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982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5~1996시즌에는 이탈리아의 명가 유벤투스를 이끌며 UCL을 제패했고, 2013시즌에는 광저우 사령탑으로 ACL 우승을 일궜다. 현재 중국 대표팀의 절반 가량이 광저우에서 리피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만큼 서로 잘 알고 신뢰 폭도 두텁다.리피 감독은 중국의 '축구 굴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피 감독이 "중국의 어린이들이 축구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하자, 중국축구협회가 나서 지난 1월 각 구단에 아시아쿼터 제도와 관계없이 경기당 외국인 선수 출전한도를 줄이는 규정을 신설하는 식이다. 자국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비중을 줄이고 '토종' 선수를 키우려는 것이다. 중국축구협회는 리피 감독을 위해 올 시즌 들어 두 차례나 대표팀 소집 훈련을 허용했다.서서히 리피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가오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4차전에서 0-2로 완패하고 사임하면서 중국 대표팀 분위기는 바닥까지 추락해 있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부임 뒤 가진 카타르와의 A조 5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팀 수습에 성공했다. 리피 감독은 한 술 더 떠 "운이 부족했을 뿐"이라며 승점 1점 획득에 아쉬움을 표했다.중국 국민은 리피 감독이 이끄는 6차전을 보기 위해 창사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 발매된 1차분 티켓은 15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는 한꺼번에 티켓을 발매할 경우 암표가 급격하게 유통될 것으로 보고 판매 시기를 나눠 2차, 3차 발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만큼 리피 감독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슈틸리케팀'은 리피 감독의 중국 내 엄청난 인기가 더해진 중국 국민의 응원과도 싸워야 할 처지다.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리피 감독은) 세계 최고의 명장이고, 설명할 필요가 없는 감독"이라며 "과거와 달리 주전과 포메이션이 대거 변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중국전을 이란 원정만큼 부담되는 경기다. 외적인 분위기나 환경에 휩쓸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서지영 기자 [슈틸리케-리피 온도차]①슈틸리케 인사(人事)는 민심(民心)을 잃었다[슈틸리케-리피 온도차]②중국의 '절대신뢰' 리피 감독…슈틸리케팀 큰 암초 2017.03.15 06:00
야구

[2016년 ML 결산⑤]AL 중부-클리블랜드, 저주 앞에 무너졌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2016시즌은 다른 어떤 지구보다 예상이 힘든 지구였다. 5개의 팀들 중에서 어느 하나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팀도 없었고 각 팀마다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2015시즌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기에 사람들마다 2016시즌에 대한 다른 전망들을 내놓았다.지난 시즌 우승팀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우승의 주역들이 FA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작년에 깜짝 활약을 했던 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KBO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적응이라는 가정이 성립해야 하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 3위 팀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뚜렷한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했으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인 크리스 세일과 호세 퀸타나만 믿고 있었다. 오히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구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 팀으로 추락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FA 시장에서 2억5000만불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했다.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대결은 의외로 쉽게 결정이 되었다.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미네소타는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부진으로 일찌감치 리그 최하위 팀으로 밀려났고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선발투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큰 돈을 투자한 디트로이트는 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와일드카드 2위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0.5게임차까지 따라 붙으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8경기에서 3승 5패로 무너지면서 와일드카드 순위 3위로 아쉽게 시즌을 끝냈다. 작년에 비해 큰 전력 누수가 있었던 캔자스시티는 선전했지만 결국 부진했던 선발투수들이 발목을 잡으며 5할 승률에 만족해야만 했으며 애매한 전력이었던 화이트삭스는 역시 애매한 성적만 남기고 2016시즌을 끝마쳤다.◇ 1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94승 67패) 월드시리즈 준우승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던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한 클리블랜드는 6월 4일 이후 단 한 번도 지구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으며 8월 11일 이후 2위와의 격차가 4게임 이하로 줄어든 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도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야수들은 102 wRC+(AL 4위), 777 득점(AL 2위), 0.759 OPS(AL 4위), 134 도루(AL 1위)로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리그 상위권의 공격력을 보였으며 수비적으로도 35.6 UZR(전체 4위), 17 DRS(전체 9위)의 수비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시즌에 비해 업그레이드 되었다.(2015시즌 21.0 UZR, 17 DRS) 클리블랜드의 뛰어난 공격과 수비는 야수들의 27.4 fWAR(AL 2위, 전체 4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하지만 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무기는 투수력이었다. 시즌 전부터 주목받던 선발진을 중심으로 클리블랜드의 투수들은 3.57 ERA(AL 2위), 3.62 FIP(AL 1위), fWAR 21.1(AL 1위)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의 젊은 선발진은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기대대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전체 1위의 평균 구속(92.9mph)의 빠른 공을 던졌으며 역시 전체 1위의 삼진율(24.2%)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최강의 팀이라던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만들어 냈으며 공수주에서 모두 짜임새있고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훌륭한 팀이었다.이 과정에서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위였던 23살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주전 유격수로 158경기를 소화하며 0.301/0.358/0.435, 15홈런 19도루로 흠 잡을데 없는 타격성적을 기록했고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되었다. 또한 뛰어난 수비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었으며 MVP 투표 9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되었다.린도어를 비롯하여 카를로스 산타나, 제이슨 킵니스 등의 야수들이 전성기의 나이를 향하고 있고 코리 클루버, 카를로스 카라스코, 대니 살라자의 선발투수진에 대한 기대하 여전히 높은 만큼 클리블랜드의 미래는 더욱 밝다.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불펜투수 앤드류 밀러(트레이드 이후 28이닝 1.55 ERA, 46삼진, 2볼넷, 후반기 K/BB 전체 1위)가 2019년까지 함께 하는 만큼 클리블랜드의 우승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86승 75패)지난 시즌 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리빌딩의 시기가 다가왔다는 사람들의 평을 비웃듯이 명예회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선발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우완투수 조던 짐머맨에게 5년 1억1000만불의 대형 계약을 안겨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FA 외야수 랭킹 2위였던 저스틴 업튼을 무려 6년 1억3275만불에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를 지구 2위로 이끈 선수는 FA 2인방이 아닌 과거의 에이스, 부활한 저스틴 벌랜더였다. 2011시즌 역대 8번째 사이영상, MVP 동시 수상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저스틴 벌랜더는 2016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92.8mph까지 떨어졌던 구속은 93.5mph로 상승했고 그 결과 데뷔 이후 가장 높은 12.0%의 헛스윙률, 가장 낮은 18.6%의 라인드라이브율은 기록하며 구위가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227.2이닝을 던지면서 2년 만에 다시 200이닝에 복귀하였으며 3.04의 평균자책점, 1.00의 WHIP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로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벌랜더의 활약에 지난 시즌 최악이었던 투수력이 개선되면서 아메리칸리그에서 최하위 였던 평균자책점(4.64)과 WAR(8.5)이 2016시즌에는 각각 11위(4.24)와 6위(16.8)로 향상되었다.벌랜더의 부활에도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이유는 FA 2인방의 부진이었다. 업튼은 작년에 6.5%였던 인필드플라이%가 올해는 11.2%로 치솟으면서 전체적으로 타구의 질이 하락했고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삼진%(28.6%)와 가장 낮은 볼넷%(8.0%)은 역시 데뷔 이후 가장 낮은 wRC+(105)와 fWAR(1.4)라는 결과를 낳았다. 선발투수 짐머맨 역시 매우 실망스러웠다. 짐머맨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최근 4년 동안 평균 202이닝, 3.13 ERA, 7.3 K/9, 1.7 BB/K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시즌에는 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시즌 성적이 겨우 105.1이닝, 4.87 ERA, 5.6 K/9, 2.2 BB/9에 그쳤으며 디트로이트가 아쉽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잡지 못하게 된 주범이 되었다.여전히 이안 킨슬러, J.D 마르티네즈, 미구엘 카브레라 등이 버티는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며 신인왕을 수상한 선발투수 마이클 풀머가 내년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벌렌더가 올해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내년에도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에 가까운 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지난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돈을 써왔고 연봉에 대한 유동성이 완전히 꽉 막혀버렸다. 카브레라, 벌랜더 등의 간판스타들이 현재 트레이드 루머에 오르내리는 것이 바로 현재 디트로이트의 상황이다.◇3위 캔자스시티 로얄스 (81승 81패)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캔자스시티는 오프시즌에 선발투수 쟈니 쿠에토, 2루수 벤 조브리스트, 불펜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FA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다소 무리해 보이는 계약을 감행했다.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 5년 7000만불 / 불펜투수 호아킴 소리아 3년 2400만불)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모험은 좋은 결말을 얻지 못했다. 케네디는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을 기록했고 소리아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점을 허용하면서 지난 오프시즌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이름을 남겼다. FA계약의 실패도 뼈아팠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인 캔자스시티가 중부지구 3위에 그친 가장 큰 이유는 득점력의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의 타선은 6명의 타자가 0.800이상의 OPS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시즌엔 단 한명의 선수도 0.800이상의 OPS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득점력 역시 724득점에서 675득점으로 하락했다. 그 결과 wRC+는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를 포함해서도 30개 팀 중에서 27위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에게 점수를 얻지 못하는 타선은 자신들의 자랑인 불펜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원인이 되었다.선발투수들의 부진도 캔자스시티의 발목을 잡았다. 캔자스시티의 홈구장인 카우프만 스타디움은 콜라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 다음가는 넓은 구장으로 홈런을 가장 치기 어려운 구장 중 하나.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들은 151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에서 피홈런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홈구장을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선발투수들은 5.6 fWAR로 아메리칸리그 14위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는 투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4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76승 86패)2015시즌, 화이트삭스의 야수들은 공격, 수비 모든 부분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MLB 전체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는 3.4의 야수 전체 fWAR은 화이트삭스의 야수진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를 보여주었다. 2016시즌이 시작 되기 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이트삭스는 LA 다저스와 신시네티 레즈와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64개의 홈런을 기록한 3루수 토드 프레지어를 영입했으며 오클랜드와의 또 다른 트레이드를 통해 한때 탑 유망주였던 3루수 겸 2루수 브렛 라우리를 로스터에 추가했다.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는 무너졌다. 화이트삭스는 2015년에 비해서 발전하기는 했지만 2015시즌이 워낙 좋지 못했을 뿐 여전히 리그 하위권의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화이트삭스는 주전 라인업 9명의 선수 중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으며 출루율이 0.35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이튼과 어브레유 단 두 명 뿐이었다. 특히나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단 두 명이었을 만큼 장타력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686점, 리그 11위), 장타율(.410, 11위), 볼넷비율(7.4%, 12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리그 하위권을 기록한 화이트삭스의 타선은 아메리칸리그에서 12위에 해당하는 94의 wRC+를 기록하며 지난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타격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영입생 라우리는 부상으로 94경기 출장에 그쳤으며 건강하게 뛴 경기에서도 .248/.310/.413 12홈런, 삼진율은 데뷔 이후 최악의 수치인 28.4%까지 치솟으면서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화이트삭스의 악재는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시즌이 시작 되기 직전, 라로쉬는 구단이 아들의 클럽하우스 방문 금지시키자 무려 1300만 달러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세일 및 선수단은 시범경기 출장을 거부하며 시즌 시작 전부터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시즌 도중에는 세일이 클래식 유니폼이 경기 집중에 방해된다며 라커룸의 유니폼을 모두 잘라버리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여러모로 잘 풀리지 않던 2016시즌 이었다.2008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결국 2016시즌을 마치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4년 이하의 계약이 남은 모든 선수들에 대하여 트레이드 문의를 들어보겠다고 말한 화이트삭스는 크리스 세일, 호세 어브레유 등 다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뛰어난 선수들은 아직 여럿 보유하고 있다. 계속해서 어중간한 리툴딩을 고수해왔던 화이트삭스가 이번 겨울에는 만족할만한 리빌딩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위 미네소타 트윈스 (59승 103패)작년 성공적인 리빌딩에 KBO 홈런왕 출신 박병호를 영입하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던 미네소타 트윈스. 하지만 2016시즌의 결과는 기대 만큼이나 너무 큰 실망을 가져왔다. 미네소타는 30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100패, 그리고 3할 대의 승률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마지막으로 100패를 기록한 시즌은 무려 34년 전, 102패를 당했던 1982시즌이었다. 더군다나 2016시즌은 미네소타가 긴 리빌딩을 끝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이기도 했다. 부진했던 성적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그리고 리그 최하위의 성적 탓에 2000년대 초반에 미네소타의 부흥기를 이끌며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시즌 도중 경질되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최초로 40홈런 2루수가 된 브라이언 도지어(2016시즌 성적 .268/.340./546 / 42홈런 / 18도루 / 99타점 / 104득점)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모든 부분이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투수들은 ERA 5.39(30위), FIP 4.82(28위), WHIP 1.47(29위) 피안타율 0.288(30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참담한 모습이었다. 야수들 또한 투수들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는데 미네소타는 수비 능력을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 와 UZR(Ultimate Zone Rating)의 팀 단위 수치에서 각각 -49와 -43.7로 30개 팀 중에서 모두 28위를 기록했다. 126개의 실책은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은 최다 2위였다.최악의 투수력과 수비력보다도 미네소타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던 부분은 미네소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유망주들의 부진이었다. 특히나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전미 최고의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은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마이너리그에 강등을 당했다. 이외에 미네소타 최고의 투수 유망주인 호세 베리오스는 58.1이닝 동안 8.02 ERA를 기록하며 혹독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뤘으며 박병호는 투수들의 빠른공에 대처하지 못하고 1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며 6월 이후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작년 신인왕 투표 3위를 기록했던 미구엘 사노 역시 OPS수치가 0.130이상 하락하는 등 2016시즌의 미네소타는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봉상훈(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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